주말에는 안경 피팅을 위해 방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주말도 비슷했습니다. 코받침이 눌린 안경, 한쪽으로 기운 안경, 다리가 벌어진 안경까지 여러 가지 상태의 안경이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그중 한 고객님은 안경을 다섯 개나 가져오셨습니다. 네 개는 코받침 높이와 좌우 균형만 조금 조절하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한 개였습니다. 안경다리가 자꾸 헐거워지고, 접었다 펼 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나사를 조이면 끝날 줄 알았지만, 홈이 이미 뭉개져 있었습니다
다리 연결부를 확인해보니 십자 모양의 나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사 머리의 홈이 거의 뭉개져 있었습니다.
고객님께 여쭤보니 집에서 작은 드라이버로 여러 번 조여보셨다고 했습니다. 예전에 급할 때 사용하시라고 드렸던 휴대용 드라이버를 반복해서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십자드라이버를 계속 사용하면 나사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버가 헛돌면서 머리만 더 손상될 수 있습니다. 홈이 완전히 뭉개지면 안경원에서도 나사를 빼기 어려워집니다.
안경 나사가 헐겁다고 해서 무조건 세게 조이는 것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나사 머리 상태와 나사선, 풀림 방지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안경 나사 헐거움, 원인은 나사 자체에 있을 수 있습니다
매장에 있는 일반 십자드라이버로는 더 이상 안정적으로 힘을 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십자 홈 안에서 비교적 남아 있는 한쪽 방향을 이용해, 폭이 맞는 일자드라이버를 깊게 걸고 안경테를 받침대에 단단히 고정한 뒤 천천히 나사를 풀었습니다. 다행히 나사를 빼는 데 성공했고, 프레임 쪽 나사선도 살아 있었습니다.
안경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사용하는 나사의 길이와 굵기, 머리 모양은 조금씩 다릅니다.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아무 나사나 넣으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객님의 안경에는 일반적인 힌지 나사에 풀림을 줄이기 위한 작은 부품이 함께 들어가는 구조가 사용되고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그 부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매장에 보관 중이던 같은 브랜드용 스페어 나사 중 규격이 맞는 부품을 골라 교체했고, 다리를 몇 차례 접고 펴면서 움직임과 저항감을 확인했습니다.
단순히 꽉 조이는 것이 아니라, 다리가 너무 뻑뻑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풀리지 않는 정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드라이버로 여러 번 조이면 오히려 위험한 이유
휴대용 드라이버는 나사가 갑자기 많이 풀렸을 때 임시로 사용하기에는 유용하지만, 반복해서 세게 조이는 도구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드라이버 끝의 크기가 나사 홈과 정확히 맞지 않으면 힘이 홈 전체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작은 면적에 힘이 집중되면서 십자 홈이 조금씩 깎이고, 나중에는 드라이버가 계속 헛돌게 됩니다.
번거롭더라도 초기에 점검하면 나사만 교체하고 끝날 수 있지만, 머리가 완전히 망가지거나 힌지 나사선까지 손상되면 수리 범위가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한두 번 조여도 다시 헐거워진다면, 무리해서 돌리기보다 안경원에 가져오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안경다리 나사는 사용하면서 계속 영향을 받습니다
안경다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접고 펼칩니다. 그 과정에서 힌지와 나사에는 계속 움직임이 생기고, 여기에 땀, 먼지, 화장품, 피지 같은 이물질이 조금씩 쌓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사 주변이 뻑뻑해지거나 반대로 풀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운동을 자주 하거나 여름철 땀이 많은 경우, 안경을 한 손으로 벗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힌지 한쪽에 더 많은 힘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경다리가 헐거워졌을 때는 나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좌우 다리 벌림, 힌지 틀어짐, 프레임 변형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안경 나사, 이럴 땐 집에서 직접 조이지 마세요
나사가 조금 풀린 정도라면 맞는 드라이버로 가볍게 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상태라면 더 이상 돌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드라이버가 나사 홈에서 계속 미끄러질 때
- 나사 머리 모양이 이미 둥글게 뭉개졌을 때
- 조여도 며칠 안에 다시 헐거워질 때
- 다리를 접고 펼 때 한쪽만 뻑뻑하거나 소리가 날 때
- 힌지 주변 프레임이 벌어지거나 틀어져 있을 때
이 상태에서 힘으로 해결하려 하면 나사뿐 아니라 프레임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순간접착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안경 나사가 자꾸 풀린다고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권하기 어렵습니다. 접착제가 힌지 안쪽으로 스며들면 다리가 움직이지 않거나, 나중에 나사를 교체해야 할 때 분해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렌즈나 프레임 표면에 묻으면 자국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풀림 방지가 필요하다면 안경 부품에 맞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나사 규격과 나사선 상태가 정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작은 나사 하나가 안경 전체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고객님의 안경은 다행히 프레임 쪽 나사선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망가진 나사를 제거하고 규격이 맞는 스페어 나사로 교체하는 선에서 수리를 마칠 수 있었고, 수리 후에는 헐거움도 사라져 움직임이 훨씬 안정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작은 나사 하나 때문에 안경 전체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나사를 계속 억지로 돌리면, 나중에는 간단히 끝날 수 있었던 수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한 번 조였는데도 다시 풀린다면 드라이버를 더 세게 누르기보다, 가까운 안경원에서 나사와 힌지 상태를 확인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초기에 점검하면 나사 교체만으로 끝날 수 있지만, 계속 억지로 돌리면 힌지나 프레임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안경다리 통증이나 벌림 문제까지 함께 있다면 안경다리가 귀 뒤를 누르고 아픈 이유도 같이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