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는 그대로 쓰고 렌즈만 바꿀 수 있을까? 저는 테부터 확인합니다

기존 안경테의 상태를 확인한 뒤 새 안경렌즈 교체 작업을 준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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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경테는 마음에 드는데 렌즈만 바꿀 수 있을까요?”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새 렌즈 가격표보다 먼저 쓰던 안경을 받아서 테를 뒤집어 봅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안경테와, 기존 렌즈를 빼고 새 렌즈를 다시 넣어도 괜찮은 안경테는 같은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렌즈를 주문하기 전에 안경테부터 보는 이유

렌즈만 교체하면 새 안경테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이미 얼굴에 익숙한 프레임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이나 착용감이 마음에 들어 오랫동안 사용한 테라면 굳이 새것으로 바꿀 이유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렌즈 교체 작업에는 기존 렌즈를 빼고 새 렌즈를 가공해 다시 장착하는 과정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현재 안경이 그냥 착용 가능한 상태인지보다 한 번 더 작업을 받아도 괜찮은 상태인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안경을 접었다 펴보고, 좌우 다리 움직임을 비교하고, 림과 브리지 주변을 살펴봅니다. 나사가 계속 헛돌지는 않는지, 한쪽이 과하게 벌어져 있지는 않은지도 봅니다.

여기서 문제가 없다면 그다음에야 렌즈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안 부러졌으니까 괜찮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안경테 상태를 보통 두 가지로 나눕니다.

부러졌거나, 안 부러졌거나.

작업대에서는 그 사이를 조금 더 세분해서 봅니다.

뿔테라면 렌즈 주변에 미세하게 벌어진 부분이나 변형이 없는지, 브리지와 힌지 주변에 힘을 받은 흔적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금속테라면 렌즈를 잡아주는 림과 나사 상태, 좌우 균형을 봅니다. 나사를 조여도 금방 풀리는 안경이라면 새 렌즈를 넣기 전에 그 부분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평소 착용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렌즈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약해진 부분이 드러나는 안경도 있기 때문에, 오래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교체를 권하지도 않고 반대로 멀쩡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작업하지도 않습니다.

반무테와 무테는 보는 부분이 또 다릅니다

안경테 구조에 따라서도 확인하는 곳이 달라집니다.

반무테는 렌즈 가장자리에 홈을 만들고 나일론 줄로 렌즈를 잡아주는 구조가 많습니다.

이 경우 기존 줄의 상태가 괜찮은지 보고, 필요하면 렌즈 교체와 함께 줄도 새로 작업합니다. 새 렌즈의 가장자리 두께가 해당 구조에 적합한지도 같이 봅니다.

무테는 프레임이 렌즈 둘레를 감싸지 않습니다.

렌즈에 직접 구멍을 내고 브리지와 안경다리를 연결하는 형태라면 렌즈 모양뿐 아니라 구멍 위치와 연결 부품 상태도 새 렌즈 제작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테가 없으니 렌즈만 바꾸기가 더 간단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작업 순서는 오히려 더 세밀해질 수 있습니다.

도수가 바뀌었다면 같은 테라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안경테가 튼튼하다고 바로 새 렌즈를 주문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에는 현재 검사 결과와 안경테 크기를 같이 봅니다.

예전보다 근시 도수가 많이 올라갔는데 큰 프레임을 계속 사용한다면 새 렌즈의 가장자리 두께와 무게가 이전 안경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테를 쓰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고객이 기대한 모습과 완성된 렌즈의 외관이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도수 변화가 크지 않고 프레임 크기도 적당하다면 잘 맞는 테를 그대로 사용하는 쪽이 훨씬 간단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렌즈만 교체 가능한가’와 ‘이 테에 새 도수가 잘 어울리는가’를 따로 판단합니다.

누진다초점이라면 프레임이 얼굴에서 안정적으로 머무는지도 봅니다

누진다초점렌즈를 넣을 예정이라면 테의 파손 여부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코받침과 안경다리를 조절해도 프레임이 계속 흘러내리는지, 좌우 높이를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누진렌즈는 원거리와 중간거리, 근거리 영역이 한 렌즈 안에 이어져 있으므로 측정한 위치가 실제 착용 중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해 프레임을 조정해도 위치가 계속 달라지는 상태라면, 비싼 누진렌즈만 새로 넣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피팅이 잘 유지되고 고객에게 이미 편한 테라면 익숙한 프레임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잘 맞는 안경테라면 굳이 버릴 이유도 없습니다

렌즈만 교체한다고 하면 가끔 “오래된 안경테를 계속 써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사용 기간 하나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얼굴 폭에 잘 맞고, 코와 귀에 불편이 없고, 피팅을 했을 때 안정적으로 위치하며, 프레임 구조에도 문제가 없다면 계속 사용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오히려 새 안경테로 바꾸면서 크기와 코받침 구조, 안경다리 위치가 모두 달라지는 것보다 이미 적응한 테를 유지하는 편이 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안경테 교체는 새것이냐 오래된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도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렌즈만 새것으로 만드는 게 아까운 테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상태라면 새 렌즈를 넣기 전에 프레임 교체까지 같이 비교합니다.

  • 조정해도 안경이 계속 한쪽으로 기울거나 흘러내리는 경우
  • 림이나 브리지 주변에 균열이나 심한 변형이 있는 경우
  • 나사와 힌지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
  • 코받침이나 안경다리를 조절해도 현재 얼굴에 제대로 맞출 수 없는 경우
  • 새 도수에서 예상되는 렌즈 두께나 무게와 프레임 조건이 잘 맞지 않는 경우

이 상태에서 렌즈 가격만 보고 작업을 결정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테 문제 때문에 다시 안경을 손봐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용이 큰 렌즈라면 새 렌즈를 어느 프레임에 넣을지까지 같이 판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렌즈를 새로 넣었다면 피팅도 다시 봅니다

기존 안경테를 사용한다고 해서 렌즈만 바꾸고 그대로 돌려드리지는 않습니다.

새 렌즈가 들어가면 안경의 무게와 좌우 균형이 이전과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완성 후에는 안경을 다시 착용해 코받침, 수평, 안경다리 위치를 확인합니다.

렌즈 교체 전에는 잘 맞던 안경이라도 가공과 장착이 끝난 뒤에는 현재 상태를 다시 보는 것이 마지막 작업입니다.

쓰던 안경이 자꾸 내려오는 상태라면 렌즈 교체보다 먼저 안경이 흘러내리는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프레임과 렌즈 중 어느 쪽을 살릴지도 반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멀쩡한 안경테에 새 렌즈를 넣는 경우지만, 반대 상황도 있습니다.

안경테는 파손됐는데 비싼 렌즈가 멀쩡하게 남는 경우입니다.

WiseFocus에서 실제로 다뤘던 누진렌즈는 그대로 두고 파손된 프레임을 처리했던 사례처럼, 안경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보고 모두 버리거나 모두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렌즈와 프레임 중 무엇을 계속 쓸 수 있는지 각각 따로 판단하면 됩니다.

“렌즈만 바꿔주세요”라고 가져오시면 됩니다

사용자가 집에서 프레임 상태를 완벽하게 판단하고 올 필요는 없습니다.

쓰던 안경을 그대로 가져와 “테가 마음에 들어서 렌즈만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그다음은 안경테 상태와 현재 도수, 렌즈 종류를 보고 결정할 일입니다.

테에 문제가 없다면 렌즈만 교체하면 되고, 작업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새 렌즈를 주문하기 전에 그 이유부터 설명할 수 있습니다.

렌즈만 바꾸는 것이 무조건 절약도 아니고, 안경테까지 같이 바꾸는 것이 무조건 좋은 선택도 아닙니다.

제가 먼저 보는 것은 안경테가 새것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앞으로 새 렌즈를 넣고 계속 사용할 만한 상태인지입니다.

작성·검수: WiseFocus 운영 안경사

2007년 안경사 면허 취득 · 안경원 현장 경력 약 19년

실제 상담과 렌즈 가공, 누진다초점 상담 및 안경 피팅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사례 속 고객 정보는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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